대학교당 사무실에서 커피를 한 잔하는데 옆에 과자 ‘에이스’가 있기에 커피에 살짝 찍어 먹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에이스가 좋아.”
조교가 묻습니다.
“왜요?”
“달지 않아서.”
“저는 에이스가 달지 않아서 싫어요. 그래서 잘 안 먹습니다.”
잠시 뜨악한 표정을 짓다가 “그래. 그렇지”하고 말았습니다.
눈앞에 ‘에이스’가 있고, 달지 않은 느낌도 같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좋고 한 사람은 싫습니다.
그런데 “어느 쪽이 옳고 어느 쪽이 틀렸나요?”하고 질문을 하면 뭐라고 하지요.
지독한 애착심이나 결벽증이 있지 않다면 “그게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지. 옳고 틀린 게 어디 있어요.” 하지요.
둘 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살다보면 이런 일이 다수인데, 꼭 그러지 않아도 될 일까지 “왜 내 생각과 다르냐.”고 다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시비를 분명히 따져야 할 일도 있지요.
하지만, 상당이 많은 부분은 다름을 인정하면 될 일을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다며 따지다 원망, 증오, 싸움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그게 짐이 되고, 악연이 되기도 하지요.
오늘 이 문에 들어오신 분은 그렇지 않겠지요.
도덕교육원장 나상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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