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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계신 곳이 아이의 집
어머니가 계신 곳이 아이의 집
도덕교육원2018-02-12

인도의 캘커타에서 빈민들을 헌신적으로 돕고 있는 테레사 수녀님이 어느 날 거리에서 한 소년을 만났습니다.
소년은 제대로 먹지 않아 깡마른데다 행색도 더럽고 초라했습니다.
수녀는 소년을 데리고 자신이 운영하는 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소년의 더러운 옷을 빨아 입혀 준 뒤, 따뜻한 국물을 먹인 뒤, 침대에 데려다 뉘였습니다. 참 평화스럽게 잠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소년은 을 도망쳐 나왔습니다. 수녀들이 소년을 좇아가 다시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다시 또 도망쳤습니다.
수녀들은 의아스러워 이 소식을 테레사 수녀에게 전하니 수녀님이 ‘한 분이 소년을 지키다가 소년이 가는 곳을 따라 가보라’고 했습니다.
한 수녀가 다음날 어김없이 도망치는 소년의 뒤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소년은 커다란 어느 나무의 밑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나무 밑엔 한 여인이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듯한 음식 찌꺼기들을 작은 질그릇에 담아 끓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그 옆에서 기쁜 얼굴로 음식이 끓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수녀가 다가가니 소년은 두려워하며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수녀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습니다.
“왜 어린이 집을 도망쳤지?”
소년이 여인 쪽으로 조르르 달려가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에 내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죠. 여기가 내 집입니다.”
수녀가 돌아와서 그 사실을 눈물을 글썽이며 테레사 수녀에게 보고하였더니 테레사 수녀님이 이렇게 답하였답니다.
“그렇지요. 어머니가 있는 그 곳이 그 아이의 집이지요.
그리고 어머니가 만든 음식이기 때문에 아이에겐 어디서 주워 온 것이든 맛이 있는 성찬이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와는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이지만 어머니와 함께 있는 공간이 소중하다는 사실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서 하나 되는 마음이지요.
나이가 어린 사람이나 나이 든 어른이나 어머니의 포근한 품을 누구나 잊지 못하지요.
그 누구가 아무리 미워하고 손가락질해도 끝내 지켜 주고 받아 주는 분은 바로 어머니이지요.
병원에 가면 어린아이를 간호하는 어머니들께서 하나 같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아픈 것 같이 힘이 들고 고통스러운 게 어디 있나요. 그 아픔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는 분은 바로 어머니이고 부모님입니다.
또 있습니다. 성자(聖者) 입니다. 성자 같은 마음, 부처님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식이고, 누구나 가족이지요.
어느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다 수용하는 포근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지요. 우리는 이런 사람을 일러 자비로운 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은 우리들 누구에게나 본래 있습니다. 혹 지금 그렇지 못하다면 잠시 잃어버리고 있을 뿐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그런 마음을 찾는 것을 잃었던 자기 재산을 되찾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내게 본래 있던 따뜻한 마음, 훈훈한 마음, 자비로운 마음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소유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 주위에서 누군가 힘이 들 때, 그런 마음을 가진 내가 잠시나마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면 그런 나의 삶은 참 보람이 있는 삶이지요.
스스로에게 자주 이렇게 암시를 해 보아요.
‘나는 본래 좋은 사람이다. 나는 본래 따뜻한 사람이다. 나는 본래 마음이 너른 사람이다.’

 

도덕교육원장 나상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