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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사람이다.
내 고향 사람이다.
도덕교육원2018-02-12

고구려 때, 보덕화상이란 스님이 주지 스님을 할 때 였습니다.
이 스님은 방문객이 올 때마다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향의 어르신이니 이부자리를 잘 챙겨 드려라.”
“고향 할머니 보살이니 변소 길도 잘 안내해 드려라!”
“고향에서 올라온 청년이니 밥을 뜨끈뜨근히 잘 담아 모셔라.”
찾아오는 이마다 모두 그랬습니다.
“고향의 아주머니이시다.”
“고향 사람이다.”
주지 스님의 방문객은 모두가 고향 사람이 아닌 이가 없었습니다.
스님을 가까이에서 모시고 있는 시자가 궁금한 마음이 가득해서 참다못해 주지 스님께 여쭸습니다.
“스님 고향은 아주 큰 곳 같습니다. 대체 고향이 어디십니까?”
“그렇다. 내 고향은 아주 큰 곳이지. 그런데 네 고향은 어디냐?”
시자가 고개를 들고 말하였습니다.
“출가한 이가 고향을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주지 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꽉 막힌 녀석 보았나? 이 너른 천지가 다 고향이 아니고 무어냐? 내게는 모두가 고향 사람이야!”
시자는 주지 스님의 말씀 뜻을 알아차리고, 그 뒤로 방문객들을 정말 고향 사람 만난 듯이 잘 모시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큰 사람의 마음 쓰는 법은 이렇게 다릅니다.
객지(客地)에 멀리 나가 있는 사람에게 고향 사람이란 마치 내 가족과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그 고향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꼭 객지가 아니라도 늘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대한다면 그 마음은 바로 부처님, 성자의 마음이지요.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슨 일이나 그 하는 일에 정성이 있고 없는 것은 그 일이 자기와 관계가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다 나와 관계가 있어서 나는 늘 그 은혜를 입고 살기에. 세상의 모든 사람과 사물이 다 동포(同胞)라 하였습니다.
저기 뛰어다니거나 날아다니는 짐승과 풀, 나무까지도 말입니다.
내가 가장 소중히 하는 사람이 누구이며, 가장 아끼는 물건이 무엇입니까?
이제부터 모든 사람과 사물을 내가 가장 아끼는 것을 대할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도덕교육원장 나상호 합장